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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현대스포츠 심리학-운동의 심리적 가치

by 해치파치 2025. 1. 20.

현대인들은 조직화되고 세분화된 생활 속에서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20~30%가 정신장애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치료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의료비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며, 정신장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 우울증(Depression)

가장 흔한 정신 건강 문제인 우울증의 치료에 대해 운동 효과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예방과 치료의 측면에서 운동을 통한 심리 치료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미국에서 중요한 정신 건강 문제로, 5%에서 10%의 인구가 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살을 시도한다(Taylor, Sallis & Needle's, 1985).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2배에서 6배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하고 있으며(Sime, 1984), 호르몬 차이나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여성들이 우울증에 더 잘 걸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감정의 변화나 기분 저하는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우울증은 보통 한 달 이상 지속된다(Dishman, 1986). 임상적 우울증은 낙담, 슬픔, 절망감, 낮은 자아 존중감, 그리고 사회적 고립감에서부터 자살 충동까지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Sime, 1984). 반응성 우울증(reactive depression)은 생애의 사건에 기인하는 반면, 내인성 우울증(endogenous depression)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우울증 치료는 그 정도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어야 한다. 가벼운 우울증은 치료 없이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중등도의 우울증은 6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경감될 수 있다.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의 우울증 치료에는 심리요법이 효과적이며, 극심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주로 약물 치료가 사용된다. 때로는 전기 충격 요법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와 충격 요법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운동은 많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Dishman, 1986).

Kavanagh와 Shephard(1977)는 4년 동안 심장 재활 운동을 실시한 우울증 상태에 있는 심장 질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재활 운동 후 27명의 환자에서 우울증 치료 효과를 관찰하였다. Brown(1978)은 우울증에 대한 운동 효과를 논하며, 강한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므로 운동 강도를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활동성 심장 질환자, 좌식 심장 질환자, 좌식 대조 집단으로 나누어 6개월 동안 운동을 실시한 결과, 모든 집단에서 우울증 감소가 나타났으나 집단 간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10주간의 달리기가 심한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따라서 운동은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확인되며, 운동 지도자들은 우울증 환자에 대한 운동 처방 시 앞서 언급한 운동 지도자 지침을 고려하여 체계적이고 적절한 처방을 실시해야 한다.

 

[Sime(1984) 운동효과 가설]
• 운동에 따르는 혈류량 및 산소 유입량의 증가는 중추 신경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우울증이 낮은 노에피네프린 수준 노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 정기적인 운동을 통한 자제력과 자기제어능력의 향상으로 환자들의 우울한 상태가 개선
된다.
• 운동과 관련된 신체 이미지(Body image)와 자아개념의 향상은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요인으로 믿어진다.

Berger(1984)는 몇 가지 부가적인 제안을 했다. 첫째, 약 20분 정도의 달리기는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데 가장 짧은 시간으로 나타났으며, 60분 이상의 달리기는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달리기 기록을 작성하는 것은 환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즉각적인 강화, 장기적인 기록 향상, 그리고 기분이나 달리기의 다른 질적인 측면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달리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라디오나 녹음기를 활용하는 실험이나 다른 방법들을 사용하면 달리는 동안 집중할 수 있는 재미를 증진시킬 수 있다. 넷째, 참가자들이 신체 제어의 느낌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강하고 힘이 세며 유능함을 느끼는 것은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에게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목표를 높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원리들은 우울증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바람직한 건강과 예방이 강조되는 시기에, 건강 관리의 책임을 각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적절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Sime, 1984).

 

 

2. 불안

불안은 일반적으로 자기 보존을 위한 생리학적 반응이거나 억압된 내적 요구가 의식의 세계로 드러날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외부의 위협을 피할 수 없을 때 신경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혼란으로 인해 공포가 생기는 심리적 동요라고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 불안은 "감정, 걱정, 자율신경계의 활동 증가로 특징 지어지는 일시적인 감정 상태나 상황"으로 주로 정의된다(Spielberger, 1972). 불안의 요소들은 위협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무력감, 절박한 위험의 감정, 긴장 상태, 우려에 대한 몰두, 그리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구심을 포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Jablenski, 1985).

불안의 행동적 표현은 극심한 흥분이나 비정상적인 과민함에서부터 혼수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Jablenski, 1985). 두려움, 신경 과민, 흥분, 매스꺼움, 피로, 그리고 근육통과 같은 심신성 문제들은 높은 수준의 교감 신경계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심지어 약간의 불안 요소로 인해 작업 효율의 감소, 결근, 건강 관리 비용의 증가, 그리고 개인적인 불행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Sime, 1984).

1) 상태 불안(state-anxiety)과 특성 불안(trait-anxiety)
상태 불안과 특성 불안의 구분은 불안의 경험적 및 행동적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태 불안은 긴장, 우려, 고조된 신경계 활동에 대한 지각된 느낌으로 특징 지어지는 일시적인 감정 상태이다.
상태 불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지며, 특정 시점에 특정한 강도로 나타나는 감정적 반응을 포함한다(Spielberger, Gorsuch & Lushene, 1970). 상태 불안은 특정한 이유로 유발되며 보통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된다. 상태 불안은 구체적이고 절박한 위협에 대한 자기 의심(self-doubts)과 염려로 인해 발생하며, 심박수 증가, 근육 긴장, 내장 운동성의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반면 특성 불안은 불안 성향에 대한 비교적 고정적인 개인 차이를 나타낸다. 특성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위험으로 인식되는 상황에 대해 높은 수준의 상태 불안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인이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 독특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의미하며, 특성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다양한 자극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특성 불안의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특성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자아 존중감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Spielberger et al., 1970).

광범위한 사건들에 대해 긴장, 염려, 신경과민, 또는 우려의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특성 불안을 나타낸다. 특성 불안은 일반적으로 위협, 부정적 평가, 또는 실패에의 노출을 통해 학습되며 여러 상황에서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다. 인지적으로 학습된 불안은 스스로 또는 자기에게 중요한 인물들과의 비교를 통해 불확실한 임무 수행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다(Dishman, 1986).

2) 불안에 대한 운동 효과
그동안 상태 및 특성 불안에 대한 운동의 효과를 밝히려는 연구들이 많이 있었다. 불행히도 이러한 연구들은 설계 면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어 운동과 불안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통제되지 않은 연구들은 단기 또는 장기 운동이 운동 후 불안 수준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였다. 이제 우리는 통제된 연구들을 살펴볼 것이다. 먼저 단기 운동의 효과를 고찰하고 그 다음에 장기적인 운동 효과를 검토할 것이다.


단기적 효과
몇몇 연구에서는 단기 운동이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Driscoll(1976)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에 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 신체적 노력과 긍정적 이미지(positive imaging)를 병행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긍정적인 감정을 주입하기 위해 불안을 유발하는 장면 후 긍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하고, 경쟁을 돕고 불안 자극을 낮추기 위해 적당한 달리기를 적용하였다. 트레드밀에서 20분 동안 최대 심박수의 70%로 걷기, 명상, 그리고 조용한 휴식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모두 상태 불안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Bahrke & Morgan, 1978). 조용한 휴식이 불안을 줄였다는 놀라운 발견을 설명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그것이 생리적 변화보다는 운동의 전환 효과들,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명상, 그리고 다른 스트레스 감소 방법 때문일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이전 연구(Bahrke, 1981)의 연장으로, 실험 그룹은 20분 동안 최대 심박수 75%로 트레드밀에서 운동하였고, 통제 그룹은 가벼운 독서를 하며 흔들의자에 앉아 있었다. 두 그룹 모두 불안을 감소시켰지만 그 감소가 의미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전 연구(Bahrke & Morgan, 1978)와는 달리, 매우 불안한 참가자들의 상태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후 일련의 통제된 연구들은 상태 불안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있어 운동과 조용한 휴식의 효과를 비교하였다(Raglin & Morgan, 1987). 첫 번째 실험은 정상 혈압의 남성을 대상으로 하였고, 두 번째는 고혈압을 약물로 조절한 남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두 연구 모두에서 참가자들은 그들의 방식과 강도로 운동을 하고, 청결한 실내에서 40분 동안 조용히 쉬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운동 후 상태 불안이 크게 감소했지만, 휴식 후에는 감소하지 않았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치료법 간 상태 불안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혈압에 관한 영향에서는 연구자들이 치료법 간의 양적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운동 후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보이는 질적인 차이를 발견하였다.

장기적 효과
몇몇 연구들은 장기간의 운동이 불안 감소와 관계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씩 12주간 운동을 한 중년의 경찰관들과 소방관들의 불안 수준이 크게 줄어들고 체력도 개선되었다(Folkins, 1976). 비행청소년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Hilyer et al., 1982). 20주 동안 상담과 함께 활발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실험 그룹은 심리적, 생리적으로 크게 개선되었으며, 훈련 후 운동 그룹은 통제 집단에 비해 상태 불안 수치가 줄어들었다.

장기적인 운동이 불안에 미치는 효과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이 주제에 대한 통제되고 조직적인 연구가 부족하여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의학, 심리학, 운동 과학자들은 장기간의 운동이 일반적으로 특성 불안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전반적으로 동의한다(Morgan & Goldston, 1984).

정신 질환자들의 운동과 불안 감소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불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운동의 효과를 연구해온 많은 연구들은 대체로 운동 치료(interventions)를 지지하고 있다. Lion(1978)은 두 달에 걸친 걷기-달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플라시보 통제 그룹에 비해 정신과 외래환자들의 불안 수준이 상당히 감소한 것을 관찰하였다. 신경증으로 입원 중인 환자 그룹에 대한 걷기와 달리기의 심리적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8주간의 치료 후뿐만 아니라 6개월 뒤의 사후 검사에서도 두 가지 형태의 운동 모두 현저하게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Sexton, Maere & Dahl, 1989). 달리기를 하는 그룹은 더 큰 유산소 효과를 얻었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6개월 후의 사후 검사에서 높은 유산소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불안 수준이 낮았지만, 유산소 효과와 치료 후 불안 감소 정도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불안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불안 감소를 위해 강한 유산소 훈련(최대 심박수의 70%)이나 근력, 유연성, 그리고 이완 운동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Martinsen, Hoffart & Solberg, 1989). 유산소 그룹에서만 큰 유산소 효과가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그룹 모두 유사한 효과를 보였으며, 불안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유산소 운동 수준이 불안 감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들로부터의 차단과 증가된 극복 경험이 불안을 줄이는 열쇠라고 제안되었다. 감정 불안 기질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서, Fremont와 Craighead(1987)는 달리기, 인지 요법(cognitive therapy),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한 치료법의 불안 감소 효과를 10주 동안 비교하였다. 세 그룹 모두 불안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연구자들은 어떤 환자들에게는 운동이 감정 불안 기질에 대한 전통적인 치료법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게다가 운동의 비용이 낮아 이는 매우 바람직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 연구들 중, 무작위로 달리기 그룹, 교정 치료 그룹, 그리고 통제 그룹에 배정된 남성 정신과 외래 환자들에 대한 연구에서는 그룹 간에 불안의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Hannaford, Harrell & Cox, 1988). 달리기 치료법이 불안을 약간 감소시키긴 했으나,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시키지는 못했다. 불안 치료에 운동을 포함시키는 이론에 따르면,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심리요법, 행동요법, 그리고 약물요법에 적합되어 왔다. 그러나 운동은 치료법뿐만 아니라 바이오피드백, 최면술, 명상, 그리고 점진적인 이완 대처 행동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특성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Dishman, 1986). 운동은 자율신경계의 교감 신경을 조절하여 불안을 감소시키고,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으로부터 사람들을 전환시키며, 사람들이 자극 증상을 덜 중요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불안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준다(Dishman, 1986). 더구나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중 네 명 중 한 명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때문에, 운동이 일부 유형의 불안을 조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Dishman, 1986).

 


3. 스트레스

스트레스라는 용어만큼 자주 사용되는 심리학 용어는 없을 것이다. 대중 잡지부터 과학적인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아직까지 완전히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는 심리적, 신체적 건강, 대인 관계, 그리고 직업적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삶의 한 부분 또는 그 이상의 영역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거나 탈진하는 일은 매우 흔하다. 스트레스가 인간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의사, 심리학자, 사회학자에게 행동과 건강에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운동 및 기타 건강 전문가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트레스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종종 행동과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강한 고통의 감정을 초래한다(Lazarus, 1966).

1) 스트레스의 특성과 용어
스트레스의 정의는 다양하다. Lazarus(1966)는 스트레스의 범위를 특별히 위협적이거나 요구되는 생리적 및 심리적 장애(disturbance)를 다룰 때라고 명확히 제시하였다. Lazarus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는 용어를 스트레스 자극, 스트레스 반응, 그리고 그 중재 과정(intervening processes)을 포함하는 전체 영역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트레스는 동기 유발, 인지와 같은 일반적인 표시로서 기능이 복잡하고 무형적이며, 학제 간 연구 영역으로 정의된다(Lazarus, 1966). 우리가 사용할 스트레스의 해석은 개인에 대한 내적 또는 외적 요구(스트레스 요인), 그 요구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그것들에 대처하는 개인의 능력의 적합성 및 스트레스 반응을 포함한다(Matheny, Aycock, Curlette & Cannella, 1986).
스트레스 과정은 개인에게 요구가 생길 때 시작된다. 요구는 개인이 스스로 만들 수도 있고 외부에서 유발될 수도 있다. 개인이 만든 요구는 개인의 행동 기준과 관련이 있다. 외부의 요구는 교통 체증이나 쏟아진 음료와 같은 사소한 이유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중요한 인생 사건이나 강한 개인 간의 교류(exchanges)와 같은 더 중대한 이유에서 올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잠재적인 위협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 반응이 발생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동일한 자극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극단적인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난하게 여겨질 수 있다. 사람들은 요구(demand)를 평가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다루는 데 있어 독특한 방법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개인적 유형은 A형 성격처럼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성격과 관련이 있다. 이후 평가 과정에서는 요구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지를 결정한다. 개인의 능력이 지각된 요구와 같거나 그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스트레스 반응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지각된 상황이 개인의 능력을 초과한다고 판단되면 그것은 위협 또는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지각된 요구와 개인의 능력 사이에 차이가 있을 경우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된다(Matheny et al., 1986).

2) 운동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
운동은 체력에 중요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예방의 대처법으로 여겨진다. 또한 운동은 자극 수준을 낮춰주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운동과 스트레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겠다.


스트레스 반응
수많은 연구자들이 운동이나 체력이 스트레스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지를 연구해왔다. 특히 운동과 체력이 단기간의 극심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혈압이나 맥박과 같은 일반적이고 생리적인 변수를 사용하여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의 영향을 측정해왔다. 초기 리뷰에서 Michael(1957)은 운동이 부신피질과 자율신경계의 작용 등 스트레스 적용 메커니즘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임으로써 약간의 방어를 한다고 하였다. 이 결론을 지지하는 연구로 신체적으로 조절된 사람은 조절되지 않는 사람보다 스트레스 요인에 덜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Subhan, White & Kane, 1987). 유사하게, 체력이 좋은 사람과 체력이 약한 사람을 비교했을 때, 체력이 좋은 그룹은 심장 혈관 자극에 대해 더 낮은 기준선을 가지고 있으며,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에 덜 극단적으로 반응했다(McGilley & Holmes, 1988).

유산소 운동 훈련을 받은 참가자와 그렇지 않은 참가자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생리적 지표를 사용하여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측정했다(Sinyor et al., 1983). 훈련된 참가자는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더 빠른 맥박 회복과 낮은 불안을 보였으며, 스트레스 기간 초기에 부신피질 호르몬과 프로락틴 호르몬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유산소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생리적, 감정적으로 모두 더 빠른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Keller와 Seraganian(1984)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자율신경 반응에 관한 유산소 운동의 영향을 연구한 두 개의 관련 연구에서 유사한 결론에 도달하였다. 두 연구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작업에 대한 참가자의 피부 전기 반응을 측정하였다. 운동 참여자는 더 빠른 회복을 보였으며, 이는 감정적 스트레스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몇몇 연구자들은 운동이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는 데 실패한 사례도 있다. 앉아서 일하는 흡연자들에 대한 연구에서, Russel, Epstein, 그리고 Erickson(1983)은 운동이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인지 작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에 대처하는 수단으로서 흡연과 운동을 비교했지만, 두 방법 모두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했다. 유사하게, 유산소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인지 행동 스트레스 조절법을 비교한 107명의 건강한 A형 성격 남성 경영자들에 대한 연구에서는 후자만이 실험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행동적 반응을 두드러지게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oskies et al., 1986). 생리적 반응은 세 가지 기술 중 어느 것으로도 완화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자들이 스트레스 반응의 변화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있어 기존의 측정력뿐만 아니라 생리적 반응을 조절하는 행동 치료법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 주제에 관한 가장 광범위한 연구로, 34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meta-analysis)은 생리학적 및 심리학적 측정 유형의 사용과는 상관없이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한 사람들이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Grews & Lamders, 1987). 이러한 발견의 잠정적인 설명은 운동이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줄이는 대처 전략으로 사용되거나, 혹은 사회 심리학적 스트레스에 더 효과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Grews & Lamders(1987)는 유산소 운동이 맥박과 혈압의 감소, 심박출량의 증가, 최대 산소 섭취량과 같은 심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교감신경을 매개로 한 심혈관계 반응을 감소시킨다고 제안하였다.

운동과 장기간 스트레스
운동이 장기간 스트레스의 효과를 "완충"하는 것으로 입증된다면 그 의미는 상당할 것이다. 개인에게 이는 편리하고 안전하며 비용이 적게 드는 스트레스 대처 방법이 될 것이고, 운동 전문가들에게는 운동의 효능을 알리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이혼이나 가족의 사망 같은 스트레스가 큰 인생 사건에서 초래되는 "유기체적 긴장(organismic strain)"을 줄이는 수단으로서 운동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Kobasa, Maddi & Puccrtti, 1982). 4,628명의 횡단적 연구에서 체력 단련이 신체를 강화하고 저항력을 높여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Tucker, Cole & Friedman, 1986). 유사한 결과는 4,351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주요 횡단적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체력 단련을 잘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신체적 불편함과 긴장이 적은 경향이 있다고 시사하였다(Collingwood, Bernstein, Hubbard & Blair, 1983).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 긴장 완화 반응, 그리고 아무 치료도 받지 않는 통제 그룹 간의 상호작용을 비교한 실험에서 운동과 긴장 완화 반응은 그룹 지지(group support)보다 더 단기간 스트레스를 줄여주었고, 세 가지 방법 모두 아무 치료가 없는 것과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Berger, Friedman & Eaton, 1988). 연구자들은 장기간 스트레스의 감소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긴장 완화가 낮은 스트레스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암시했다.

다른 스트레스 조절 기술들과 함께 운동을 활용한 연구는 비교적 드물다. 한 연구는 운동과 함께, 그리고 운동이 없이 실시한 스트레스 예방 훈련군(SIT)과 감독되지 않은 운동 프로그램을 비교하였다(Long, 1988). 운동이 포함된 SIT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보다 학교 직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었지만, 두 치료법 모두 유의하게 예방적 대처법을 개선하였고, 감정 중심의 대처법(i.e. 문제를 변화시키지 않고 개인의 감정적 반응을 조절하거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대처 방법)의 작용을 감소시켰다.

운동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SIT는 스트레스, 불안 또는 대처 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Long은 주로 앉아 있고 프로그램 초기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 참가자들의 스트레스와 그 대처의 변화를 관찰했다. SIT와 운동을 함께한 그룹과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 모두 체력 수준이나 신체적 활동에 대한 참여도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운동 프로그램이 감독되지 않았던 것이 이러한 결과의 가능한 이유로 언급되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운동의 효율성을 입증하지 못한 연구는 거의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대학생들을 유산소 운동, 긴장 완화 또는 통제 그룹에 배정한 연구에서는 생활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적 건강을 스스로 보고한 수치에서 차이가 없었다(Roth & Holmes, 1987). 하지만 우울증을 줄이는 데 운동이 긴장 완화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신체적 질병에 대한 생활 스트레스의 영향에 관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치료보다는 예방책으로서 더 도움이 된다고 시사되었다. 초기 연구에서도(Roth & Holmes, 1985) 이미 체력 단련이 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스트레스에 의한 건강 문제를 덜 경험했다. 그러나 체력 개선이 스트레스 인자의 출현 이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유익한 효과를 일으키기에는 너무 늦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질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운동이 스트레스에 진정 효과를 가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어떤 형태의 운동이 다른 운동보다 더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는 광범위하게 검토되지 않았다. DeVries(1981)는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율동적인 활동을 권장하였다. 또한 수영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추천되었다(Beger & Owen, 1988). 스트레스 감소와 분위기 향상에 대한 수영, 신체 조절, 요가, 그리고 펜싱 그룹을 통제 없이 비교한 연구에서는 그 차이가 활동이 이루어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결과가 나타났다(Beger & Owen, 1988). 이 연구는 효과적인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운동이 재미있어야 하며, 적어도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산소 운동이며 개인 간의 경쟁이 없고 예측 가능하며 반복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특징들이 많이 존재할수록 그 활동이 스트레스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4. 정서

정서란 주관적인 느낌으로, 인간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다차원적인 개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쁨, 슬픔, 유쾌함, 불쾌함, 즐거움, 공포, 화, 수치심 등을 정서로 간주한다. 운동과 정서의 관계에서 심리적 행복감(psychological well-being)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는데, Snyder(1974)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활발한 신체 운동 참여와 심리적 행복감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가 있으며,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심장혈관계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훈련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심리적 행복감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같이 정서는 스포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츠와 정서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감정이나 정서가 없는 인조인간이나 로봇이 스포츠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감정이나 정서가 없는 로봇이 골프를 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핀까지의 거리, 바람의 세기, 그린의 라이 등을 컴퓨터처럼 분석하고 종합하여 클럽을 선택한 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볼을 칠 것이다. 이들에게는 홀 컵에 가장 적은 타수로 볼을 넣겠다는 목표와 경기 규칙만이 있을 뿐이다. 성공과 실패는 있겠지만, 성공에 따른 기쁨이나 실패에 따른 좌절감, 불안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어찌 보면 성공적인 골퍼가 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조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순간마다의 정서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골프라는 스포츠는 삭막하고 황량하며 색깔이 없는 흑백의 세계로 변할 것이다.

반면, 인간이 하는 골프는 어떠한가? 희비가 엇갈리며 희로애락을 느끼며 라운드를 하게 된다. 이처럼 스포츠에서 정서는 규칙과 생각만 있는 흑백의 경기에 다양한 색을 더해 스포츠를 아름답게 수놓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에서 느끼는 정서는 스포츠를 스포츠답게 만들고, 스포츠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게 하여, 스포츠를 통해 인생의 많은 가르침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살리고, 부정적인 정서를 개선해 나가며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이자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스포츠 속에 담긴 다양한 인간의 정서와 감정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5. 자기존중감

운동이나 스포츠 활동이 삶의 행복감이나 만족감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이는 스포츠 활동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을 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 인식의 한 측면인 자기존중감은 운동을 통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존중감(self-esteem)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존중감이 높으면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다(Wylie, 1989). 또한 자기존중감이 높을수록 학업 성취도, 직무 수행 능력, 대인 관계 등 모든 면에서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면, 자기존중감이 낮으면 우울증, 불안, 공포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운동심리학에서 자기존중감 향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기존중감은 자기개념(self-concept)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과 자신감(self-confidence)도 자기존중감이나 자기개념과 관련이 있지만, 개념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운동과 자기존중감 모형
Shavelson 등(1976)의 자기개념 모형을 바탕으로 Songstroem과 Morgan(1989)은 운동을 통해 자기존중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위계적 형태로 보여주는 모형을 제안하였다(그림 12.3). 이 모형에서는 운동 중재 전 1차 측정이 이루어지고, 중재 후에는 필요한 만큼의 추가 측정이 이루어진다.

아래쪽 변화를 보면 벤치 프레스를 얼마나 들 수 있는지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벤치 프레스에 대한 반복 훈련을 통해 더 무거운 중량을 들 수 있게 되며, 이 과정에서 벤치 프레스에 대한 자신감, 즉 자기효능감이 향상된다.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면 벤치 프레스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활동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때 신체적 유능감이 향상되며, 신체적 유능감의 향상은 자기존중감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신체적 유능감은 자기존중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신체적 인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모형은 신체적 유능감이 높고, 신체적 인정을 받으면 자기존중감이 향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6. 인지능력

인지능력인지능력(cognitive function)은 인간이 사물을 감지하고, 추론하며, 판단하고, 직관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운동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며, 연구 방법에도 문제점이 발견되어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운동이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 종속변인 중 산술능력, 민감성, 반응시간,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Thomas, Landers, Salazer & Etnier, 1994). 또한 어린이들의 인지 능력 발달은 신체 활동을 통한 심리운동(psychomotor) 및 신경근육의 개발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ollatschek & O'Hagan, 1989). 따라서 운동은 성인들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인지능력 저하를 방지하거나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선천적 장애인들의 행동 부자유 또한 운동신경 발달의 지연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어린 시기에 신체 활동을 통한 운동신경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운동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운동 후 대뇌에 혈액 공급이 증가하여 지능과 관련된 대뇌피질의 활동이 증가함으로써 인지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Williams, 1986). 또한 장기간의 운동이 뇌신경을 점진적으로 개발시켜 정보 처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Mutrie & Thin, 1992).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있다'라는 호머의 격언은 오랜 시간 동안 연구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온 주제를 담고 있다. Etnier 등(1997)은 인지 기능에 대한 일회성 운동과 장기간 운동의 효과와 관련된 연구가 거의 200편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기억력, 수학 능력, 언어 능력, 논리적 창의력, 학업 성취도, 정신 연령, 지능, 반응 시간, 지각 등 다양한 인지 기능 과제가 조사되었다. 또한 일회 또는 장기간 운동 프로그램이 실시된 후, 운동 비참여자와 운동 참여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비교하였다.

Etnier 등(1997)은 200편의 연구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관련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연구자들은 운동 참여자들이 인지 기능과 관련하여 작은 효과(ES = .25)를 경험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1) 장기간 운동과 처방-반응의 문제
원하는 반응(인지 기능의 향상)을 얻기 위해 어떤 운동 처방이 필요한지와 같은 처방-반응의 문제는 지도자와 참여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장기간 운동 참여자에게 있어 '처방'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각 훈련 세션의 지속 시간, 주당 운동 일수, 총 운동 주수 등 다양한 요인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인지 기능에 대한 운동의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노력은 연구자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Etnier 등(1997)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지 기능의 향상과 각 훈련 세션의 지속 시간, 주당 운동 일수 또는 총 운동 주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인지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한 특정한 운동 처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장기간 운동과 참여자의 연령
장기간 운동과 인지 기능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은 6세부터 90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표 12.4는 Etnier 등(1997)에 의해 수행된 메타분석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장기간 운동 후 가장 높은 인지 기능 향상을 보인 연령층은 4560세의 중·장년층(ES = 1.02)으로, 그 다음은 1417세의 고등학생(ES = .77), 1830세의 대학생(ES = .36), 6090세의 노인층(ES = .19) 순이었다.

 

7. 운동중독

운동중독(exercise addiction)은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에 심리적 및 생리적으로 의존하는 상태를 의미한다(Grossman, Janieson & Henderson, 1987). 주로 운동을 하지 않고 24~36시간이 지나면 금단증상을 나타내며, 부상, 일, 가족 등의 여러 이유로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운동중독은 긍정적 중독과 부정적 중독으로 구분되며, 긍정적으로 중독된 사람은 운동을 통제할 수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중독된 사람은 운동에 지배를 받게 된다.

긍정적 운동중독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에 참여할 때 다양한 심리적, 생리적 이득을 제공하며, 이들의 신체활동은 일상생활의 다른 부분인 가족, 친구와 성공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Glasser(1976)는 긍정적 중독이 심리적 강인함을 주고 개인의 생활 만족도를 증진시킨다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 운동중독은 운동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으로 인해 집, 직장, 인간관계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킨다. 부정적 운동중독자가 운동을 중단하면 종종 우울, 불안, 극심한 과민 반응을 보이며, 이로 인해 휴식 부족, 피로, 불면증 등이 발생하고 인간관계가 저하된다. 또한 근육 긴장, 변비,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Glasser(1976)는 마라톤 선수들이 달리기 경험으로 인해 생활의 모든 부분이 지배받아 운동을 중단하면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낀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습관적으로 높은 수준의 신체활동을 추구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적대감, 두통, 긴장, 초조함,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지도자는 부정적 운동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기반으로 한 운동을 실시하도록 도와주어 운동에 대한 자기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정적 운동중독의 징후는 다음과 같다.

[부정적 운동중독의 징후]
매일 규칙적인 스케줄을 가지고 고정적인 운동 패턴을 유지함
운동을 다른 활동보다 우선시함
운동량을 늘리는 데 관대함
운동을 위해 신체적 불편함, 고통, 부상 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
운동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이 나타남
운동 후 금단증상이 줄어듦
운동에 대한 강박 관념을 인식함
운동 전에는 휴식이 없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음
운동 패턴을 바꾸더라도 이전의 운동 패턴으로 빠르게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