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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현대스포츠 심리학-동기와 스포츠

by 해치파치 2025. 1. 12.

동기를 이해하는 것은 지도자, 부모, 선수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동기는 수행과 성취의 기반이 되며, 개인의 성장과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동기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행의 질인가, 아니면 특정한 지표인가? 동기의 정의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1. 동기의 개념

어떤 사람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축구를 하러 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축구화와 유니폼을 구매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새것인 경우가 있다. 또 매일 헬스클럽에 가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개월 등록비를 지불하고도 10회도 채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동기 수준이 높다고 말하며,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동기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곤 한다. 즉, 동기는 목표를 향해 행동을 시작하도록 하는 내적인 힘을 의미한다.

동기(motivation)란 다양한 의미(성격, 이유 등)로 해석되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스포츠 심리학 분야에서는 Sage(1977)가 제시한 '노력의 방향과 강도'로 동기를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노력의 방향은 어떤 활동을 추구하는지 여부를 나타낸다. 즉,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하는지, 아니면 어떤 활동을 피하고자 하는지를 의미한다. 한 남성이 인라인 동호회에 나가기로 결정하거나, 주부가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경우 모두 어떤 활동을 추구하려는 동기가 있는 것이다.

노력의 강도(intensity of effort)는 어떤 활동을 추구하는 데 투입되는 노력을 의미한다. 즉, 어떤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를 나타낸다. 인라인 동호회에 나가기로 결정했지만 연습 참여율이 낮다면 노력의 강도가 낮은 것이고, 헬스클럽에 등록한 후 열심히 운동한다면 노력의 강도가 높은 것이다.

 

 

2. 동기의 관점

어떤 헬스클럽 트레이너는 운동 참여율이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찾곤 한다. 또 어떤 코치는 연습을 게을리하는 선수들을 보며 그 선수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한다. 이처럼 동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으며, 동기를 이해하는 관점은 특성지향적 관점, 상황지향적 관점, 상호작용 관점이 있다(Weinberg와 Gould, 1995).

특성지향적 관점(trait-centered view)은 동기가 개인의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개인의 특성이란 사람의 성격, 태도, 목표 등을 의미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동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어떤 선수는 정규 훈련이 끝난 후 개인 훈련을 매일 실시하지만, 다른 선수는 정규 훈련조차 소홀히 할 수 있다. 이 관점에 따르면 동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그들의 특성에 문제가 있으며, 특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동기 수준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상황지향적 관점(situation-centered view)은 특성지향적 관점과는 반대로 동기는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이 관점에 따르면 동기는 개인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하면 동기 수준도 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교양 체육 수업은 좋아하지 않지만 축구 동아리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상호작용 관점(interactional view)은 개인의 특성과 상황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동기가 결정된다고 본다. 앞서 제시한 특성지향적 관점과 상황지향적 관점보다 설득력이 높다. 이 관점에 따르면 동기는 개인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상황에 의해서도 결정되지 않는다. 동기는 개인의 특성과 상황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므로, 동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 요인과 상황적 요인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3. 주요 동기 이론

동기는 크게 무동기, 외적 동기, 내적 동기의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외적 동기는 어떤 활동을 추구하는 목적이 외부에 있는 경우로, 운동을 하는 이유가 상금과 같은 외적인 보상 때문이라면 그 사람은 외적 동기가 높은 것이다. 반면, 내적 동기는 외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고 활동 자체를 좋아해서 활동을 추구하는 것으로,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재미, 기술 향상 등 내적인 만족 때문이라면 그 사람은 내적 동기가 높은 것이다. 무동기는 동기가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내적 동기가 높은 사람이 운동 참여율이 높고, 특히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물론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가 모두 높을 때 어떤 활동을 추구하는 행동은 강해지지만,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적 동기를 이해하고 높이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동기 이론을 이해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참가 동기

운동이나 스포츠에 참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운동이나 스포츠의 지도자나 감독은 이러한 참가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 사람들과 운동선수들의 동기를 이해함으로써 그들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도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줄 수 있다.


■ 우리나라 청소년과 북미 청소년의 스포츠 참가 동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스포츠에 참가하는 이유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재미, 유능감, 성공, 진학 등의 결과가 보고되었다(성창훈, 김병준, 1996). 우리나라 청소년 선수들은 주로 외적인 요인과 사회적 요인에 의해 참가 동기가 내적 요인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표 5.1). 반면, 북미 청소년들은 자기 숙달, 체력, 우정 등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경향이 보였다. 우리나라와 북미 청소년들의 참가 동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운동부를 중심으로 진학이나 프로 선수를 목표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반면, 북미 청소년들은 여가 활동의 일환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2) 성취 동기 이론

참가 동기를 이해하면서 동기의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참가 동기의 차이만으로 동기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동기화되어 있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마지못해 수행하곤 한다. 성취 동기(Achievement Theory)란 실패 극복, 성취에 대한 자부심, 과제 달성을 위해 개인의 노력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Gill, 2000). 성취 동기를 이해하는 것은 경기의 최종 결과나 최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다. 만약 사람들의 동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이해한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중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성취 동기가 행동, 생각, 감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성취 동기 이론은 개인 특성과 상황 특성이 상호작용하는 관점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한다(Atkinson, 1974; McClelland, 1961). 이 이론은 개인적인 특성과 상황적 요소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과 경향, 정서적 반응, 그리고 성취 행동이 달라진다고 본다(그림 5.2). 성취 동기 이론의 개인적 특성 요소에는 과제를 성취하려는 동기와 실패를 회피하려는 동기가 포함된다. 과제를 성취하려는 동기는 달성 목표를 이룰 때 느끼는 자부심의 정도를 나타내며, 실패를 회피하려는 동기는 행동을 하는 데 있어 실패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특히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회피 동기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다.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을 즐기고, 실패에 대한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다. 반면 동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회피 동기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생각과 걱정을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상황적 특성 요소에는 특정 과제에 대한 성공 가능성과 성공에 대한 보상 가치가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성공 가능성은 과제의 난이도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테니스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대가 초보자일 때보다 숙련자일 때 더 낮아질 것이다. 성공에 대한 보상 가치는 특정 과제를 달성했을 때 자신에게 주어지는 정서적, 물질적 가치 등을 의미한다. 초보자와의 테니스 시합에서 숙련자가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만, 초보자에게 승리했을 때보다 숙련자에게 승리했을 때의 성공 가치가 더 높다. 성공 가능성이 50%인 상황은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보상 가치를 제공한다. 그러나 성취 동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비슷한 수준의 상대에게 패하는 것이 수치심을 가장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 성취 동기와 정서적 반응 및 행동 특성
이러한 개인적 요인과 상황 요인의 상호작용은 정서적 반응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 이론은 50%의 성공률이 있는 상황에서의 예측에 있어 뛰어나다. 즉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은 사람은 같은 수준의 능력을 가진 상대와 경쟁하거나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지 않은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50%인 도전적인 과제를 찾는다.

반대로 성취 동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성공 가능성이 50%인 과제를 회피한다. 이들은 성공이 보장되거나 비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성취 동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대를 선호한다. 이는 실패하더라도 창피함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낮은 성취 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후의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한다. 50%의 성공 가능성에서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패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낮은 기량이나 능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낮은 성취 동기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실패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괴로워하게 된다.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모두 자랑스럽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며, 창피함이나 수치심은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성격은 특정 상황에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자부심이나 수치심 중 하나에 더 초점을 맞춘다.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자부심에 중점을 두는 반면, 성취 동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창피함과 수치심에 대한 걱정에 중점을 둔다. 성취 동기가 높은 사람들은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하고, 평가 상황에서 더 나은 수행을 보여준다. 반면 성취 동기가 낮은 사람들은 도전적인 과제를 피하고, 평가적 상황에서 좋지 않은 수행 능력을 보인다. 또한 자신이 확실히 실패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매우 어려운 과업을 선택하거나 성공을 보장하는 아주 쉬운 과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성취 이론은 사람들이 과제를 선택하고 수행을 예측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이론은 성취 동기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각 동기 수준이 중간 정도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3) 성취 목표 성향 이론

성취 목표 성향이란 사람들이 유능감이나 성공을 정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거나 주변 사람들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며 자신의 실력이 이전보다 발전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성취 목표 성향 이론(achievement goal orientation theory)에 따르면, 이러한 유능감이나 성공의 정의 방식에 따라 정서나 행동이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  성취목표성향과 행동 및 정서 반응
성취 목표 성향의 차이에 따라 동기, 수행, 불안 등 정서적 및 행동적 특성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과제 목표 성향이 강한 사람이 자기 목표 성향이 강한 사람보다 동기와 수행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과제 목표 성향을 가진 사람은 참조 기준이 자신이기 때문에, 자기 목표 성향의 사람보다 자신이 유능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또한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 성향의 사람은 목표 달성 여부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인식하므로,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수준이 높아 연습이나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와 함께 불안 수준이 낮으며 평가 상황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우수한 수행을 보인다. 과제 목표 성향의 사람은 비교 기준이 자신이기 때문에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평가 상황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불안 수준이 낮고 수행이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반면, 자기 목표 성향이 강한 사람은 과제 선택 시 매우 어렵거나 쉬운 과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성향의 사람은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이 더 우월할 때 유능감이나 성공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쉬운 과제나 매우 어려운 과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쉬운 과제를 선택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고, 매우 어려운 과제를 선택할 경우 실패하더라도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누구도 성공하기 어려운 과제이므로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자기 목표 성향이 강한 사람은 평가 상황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방을 의식하여 수행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경기나 평가 상황에서 수행할 때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불안 수준이 높아지고, 수행이 평소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 과제에 대한 내적 동기 또한 낮을 가능성이 높으며,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도 최소한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유능감을 자주 느끼지 못하고 낮은 유능감을 인식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 번 실패할 경우 좌절할 가능성이 크고 실패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기 목표 성향이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하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다. 자기 목표 성향이 높은 사람이 유능감이 높을 경우, 성공감과 유능감을 느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목표를 우승이나 승리로 설정하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우승이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며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특히 과제 목표 성향과 자기 목표 성향이 모두 높은 사람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성향이 모두 높은 사람은 다양한 성공감과 유능감의 정보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목표 성향 중 필요한 것을 강조하여 동기적인 측면에서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과제 목표 성향과 자기 목표 성향을 비교할 때, 과제 목표 성향이 강한 사람이 동기적으로 더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기 목표 성향이 긍정적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두 성향 모두 높은 사람이 바람직한 태도를 지닐 가능성이 높다.

4) 인지평가이론
인지 평가 이론(cognitive evaluation theory)은 Deci(1975)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고, 이후 Deci와 Ryan(1985)이 이 이론을 발전시켰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유능성과 자율성을 느끼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유능성과 자율성을 높여주는 사건이 내적 동기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본다. 유능성이란 자신의 노력으로 환경이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의미하며, 자율성이란 어떤 행동을 시작하고 조절하는 주체가 자신이라는 감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스로 축구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 내적 동기가 높아질 것이다. 반면, 선배나 주변 사람들 때문에 억지로 가입하였다면 내적 동기는 낮아질 것이다. 또한 시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거나 기량이 출중하다고 느끼면 내적 동기가 높아지지만, 자신이 유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내적 동기는 낮아질 것이다.

인지 평가 이론은 어떤 사건이나 행동이 동기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하는 이론으로, 어떤 사건이나 행동에는 정보적 측면과 통제적 측면 두 가지가 존재한다. 통제적 측면은 자율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제적 측면이 내적이면 자율성이 증가하여 내적 동기를 높인다(그림 5.4). 반면, 통제적 측면이 외적이면 자율성이 감소하여 내적 동기를 낮춘다. 예를 들어, 스스로 운동량을 결정하여 운동을 시작했다면 통제적 측면이 내적으로 작용하여 자율성이 증가하고 내적 동기가 상승할 것이다. 반면, 헬스클럽 강사가 운동량을 정해준다면 통제적 측면이 외적으로 작용하여 자율성이 감소하고 내적 동기가 줄어들 것이다.

정보적 측면은 유능성과 관련이 깊다. 정보적 측면에는 긍정적인 정보와 부정적인 정보가 포함된다. 정보적 측면이 긍정적이면 유능성이 증가하여 내적 동기가 높아지며, 반대로 부정적이면 유능성이 감소하고 내적 동기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다면, 이는 자신에게 능력이 높다는 정보를 제공하여 유능성이 증가하고 내적 동기도 상승할 것이다. 반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고 현재 팀에서도 후보 선수로 교체된다면 유능성이 감소하여 내적 동기도 낮아질 것이다.

외적 보상(상금, 장학금, 메달 등)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통제적 측면이 될 수도 있고 정보적 측면이 될 수도 있다. 장학금을 받는 한 선수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선수는 외적 보상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인정으로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정보로 받아들여 내적 동기를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거나 운동을 계속하라는 압박을 느낀다면 외적 통제로 간주되어 내적 동기가 감소할 것이다.

■ 내적동기 향상전략
인지 평가 이론은 내적 동기 이론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이 이론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유능감과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자신이 유능하다는 생각이나 결정권을 느낀다면 내적 동기는 증가한다. 둘째, 보상은 선수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적 동기에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보상을 제공할 때는 유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이론을 현장에 적용한다면 내적 동기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공 경험을 쌓게 한다. 성취 상황에서의 성공 경험은 자신감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성공 경험이 늘어날수록 유능감이 증가하며, 증가된 유능감은 그 활동을 추구하려는 욕구, 즉 내적 동기를 증가시킨다. 특히, 어린 나이에 성공 경험은 내적 동기를 증대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성공 경험을 자주 하게 한다면 내적 동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성공 경험을 자주 쌓게 하는 방법으로는 농구 골대를 낮추거나, 뜀틀 높이를 낮추는 등 과제를 세분화하여 난이도를 낮추어 성취 결과에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이 있다.

긍정적 피드백을 자주 제공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긍정적 피드백은 강력한 힘을 지닌다. 긍정적 피드백은 언어적 방법과 비언어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언어적 방법은 구두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고, 비언어적 방법은 신체 일부(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를 통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어떤 수행이나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유능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내적 동기를 높일 수 있다. 특히, 후보 선수나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제공해야 한다.

의사 결정에 참여시킨다. 팀 목표에 맞추어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달성 목표나 팀 규칙을 부여한다면 통제감이 증가하여 내적 동기가 감소할 것이다. 선수들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팀 규칙을 정할 때 선수들의 의견은 어떠한지를 의사 결정에 참여시킨다면 자율성을 증가시켜 내적 동기를 높일 수 있다. 포지션 등을 결정할 때도 선수들을 의사 결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팀을 위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포지션을 맡게 된다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노력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보상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한다. 보상은 제공할 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보상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제공자가 무언가의 압박을 느끼는 말이나 행동을 보인다면 수상자는 통제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제공자가 일반적인 말과 행동으로 보상을 전달하더라도, 수상자가 압박으로 느낀다면 통제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보상을 제공할 때는 이 보상이 주는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고 제공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공개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보상의 의미를 알리고, 이러한 보상을 왜 수상자가 받을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면 긍정적인 정보 제공이 이루어져 유능감이 증가하고 내적 동기도 높아질 수 있다.

5) 귀인이론
스포츠에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경기 후 승리를 거둔 선수와 패배한 선수들의 인터뷰 장면에서는 각 선수들에게 승리와 패배의 결정 요인에 대한 질문이 자주 쏟아진다. 이처럼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은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서적, 행동적 반응이 달라진다고 보는 이론이다.

귀인이론은 Weiner(1986)에 의해 처음 제안된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결과의 결정 요인을 안정성(stability), 인과성(causality), 통제성(control)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한다. 안정성이란 사건의 원인이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불안정한 것인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경기 결과의 원인을 개인의 능력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안정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이는 시합 중 개인의 능력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불안정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개인의 노력은 조절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과성은 사건의 원인이 내적인지 외적인지를 나타낸다. 내적 원인은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것이고, 외적 원인은 자기 자신 이외의 요소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에서 경기 결과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돌린다면 이는 인과성에서 내적 요인에 해당한다. 그러나 원인을 날씨나 심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외적 요인에 해당한다.

통제성은 사건의 원인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인지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자신이 경기 결과의 원인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통제 불가능은 그 원인을 자신이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자신의 노력으로 경기의 원인을 돌린다면 개인의 노력은 조절할 수 있어 통제 가능한 요인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기의 원인을 운이나 상대방의 실력 탓으로 돌린다면, 운이나 상대방의 실력은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것이므로 통제 불가능한 요인이 된다.

■ 귀인결과와 행동 및 정서

귀인이론은 경기 결과의 원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동과 정서적 반응이 달라진다고 본다. 즉, 귀인이론은 경기 결과의 원인이 행동과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한 경기 원인을 갖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경기 결과 원인이 행동과 정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안정성은 미래 수행에 대한 기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승리나 성공의 원인을 안정적인 요인으로 돌리면,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신감이 높아질 것이다. 반면, 운으로 경기 결과의 원인을 돌린다면, 운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골프 선수가 시합에서 우승한 후 승리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으로 생각한다면, 다음 시합에서도 우승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느끼며 자신감과 성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 선수가 운 덕분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면, 다음 시합에서 운이 없으면 승리할 수 없다고 믿게 되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다.

실패의 원인을 안정적인 요인으로 돌리면 미래에 대한 성공 기대감과 자신감이 감소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들이 그 원인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린다면, 다음 시합에서도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신감은 줄어들 것이다. 반면, 실패의 원인을 불안정적인 요인으로 돌린다면 미래의 성공 기대감과 동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실패 원인을 운이 없다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귀인 유형 분석 결과, 성공의 원인을 노력으로 생각하는 선수들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컨디션, 능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과성은 정서적 반응과 관련이 깊다. 승리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자부심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승리의 원인을 날씨나 상대 선수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승리에 대한 자부심이나 긍지는 감소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영 선수가 승리의 원인을 자신의 노력으로 돌린다면, 자신이 이룬 성과에 감격할 것이다. 반면 상대 선수의 부진으로 승리의 원인을 돌린다면 승리에 대한 자부심이나 긍지는 줄어들 것이다.

경기에서 패할 경우 원인을 내적 요인으로 돌리면 창피함이나 죄책감이 증가하고, 외적 요인으로 돌리면 창피함이나 죄책감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축구팀에서 주목받는 선수 한 명이 팀의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면, 이 선수는 강한 창피함과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상대팀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하거나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인해 패배했다고 생각한다면, 창피함이나 죄책감은 크게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4. 동기유발전략

동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개인이 속해 있는 동기 분위기(motivational climate)이다. 동기 분위기란 개인이 속한 환경의 분위기를 의미하며, 집단에서 나타나는 성공 기준의 분위기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환경 구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Ames, 1992). 이러한 동기 분위기는 주로 코치나 지도자에 의해 형성된다.

동기 분위기는 집단의 수행 중시 분위기(performance climate)와 숙달 중시 분위기(mastery climate)로 구분된다. 수행 중시 분위기는 개인이 속한 환경의 분위기가 주로 성과를 중시하며, 사회적 비교를 강조하고, 팀원 간의 관계는 경쟁적이며, 실수를 처벌하며, 능력이나 재능이 있는 선수에게만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숙달 중시 분위기는 개인의 숙달 정도를 중시하며, 개인의 수행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분위기에서는 팀원 간의 협력, 향상도, 노력 정도에 따라 보상이 제공된다.

숙달 중시 분위기가 수행 중시 분위기보다 수행이나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메타 분석 결과에서도 숙달 중시 분위기가 체육이나 스포츠 상황에서 긍정적인 동기 형성 과정에 더 적합하다고 나타났다(Ntoumanis & Biddle, 1999). 숙달 중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는 타겟(TARGET)이 효과적이다. 타겟은 동기 유발 원칙 6개의 개념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만든 단어이다.

이러한 동기 분위기는 목표 성향 이론의 두 가지 독립된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이 이론은 개인 성향과 상황 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말한다. 개인이 가진 목표 성향이 강력하다면 목표 성향이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목표 성향이 낮다면 쉽게 전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 목표 성향이 강한 농구 선수가 숙달 중시 분위기가 강한 집단에 속해 있다면, 이 선수에게는 과제 목표 성향이 점차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만약 이 선수가 자기 목표 성향이 약하다면, 과제 목표 성향을 높이는 것이 더 수월해지며, 낮은 숙달 중시 분위기에서도 과제 목표 성향이 증가할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동기 분위기의 영향으로 자신의 목표 성향이 전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자신의 성취 동기에 동료나 부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가 제시하는 동기 분위기는 아이들의 목표 성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집단의 환경 구조를 숙달 중시 분위기로 조성한다면,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을 바람직한 결과로 이끌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지도자나 감독뿐만 아니라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더욱 효과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